
롱블랙 프렌즈 C
“저는 외향인인데, 내향인일 때도 있어요.” 요즘 이런 이야길 나누는 일이 많아졌죠? 저부터 그래요. MBTI 검사를 하면, E와 I 사이를 오가거든요. 누군가와 마주 앉았을 때는 에너지 넘치게 대화하다가도,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해질 때가 있죠.
저 같은 사람을 두고 “당신은 외향·내향의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일 수 있다”고 말하는 인물을 발견했어요. 미국의 정신과 의사 라미 카민스키Rami Kaminski. 40년 넘게 진료실에서 사람들을 만난 경험을 모아, 2025년 책 『이향인』*을 냈어요. 책은 출간 1년 만에 9개국 베스트셀러가 됐죠.
*원제는 『The Gift of Not Belonging』이다. 직역하면 ‘소속되지 않는 것의 선물’이다.
라미가 제안한 이향인Otrovert을 직역하면, ‘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람*’이에요. 여기서 다른 방향은 ‘공동체 바깥’이죠. 외향인Extrovert과 내향인Introvert은 무리를 기준으로 자신을 정의하거든요.
*스페인어로 ‘otro’는 ‘다른’, ‘vert’는 ‘방향’을 뜻한다.
즉, 이향인은 ‘어떤 공동체에 소속되더라도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’이에요. 어딘가 아리송한 이 개념, 제대로 파고들고 싶었어요.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라미 카민스키를 비대면으로 만났어요.


